AESTHETIC EYE: 감각을 큐레이션하다 안녕하세요, 위드에이엠입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열 때마다 한 번씩 멈추게 되는 피드가 있습니다. 별것 아닌 사진인데,
묘하게 오래 머무르게 되는 그런 장면들이요.
비싼 카메라도 아니고, 거창한 장소도 아닌데 어쩐지 한 폭의 그림처럼 정돈된 사진들.
요즘 그런 사진을 두고 사람들은 '미감이 좋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막상 따라 해보려고 하면 잘 안 됩니다. 같은 옷, 같은 컵, 같은 햇살인데 왜 누군가의 사진은
한 폭의 그림 같고 내 사진은 그냥 사진일까요?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좋은 미감은 '더하는 일'이 아니라 '잘 고르고, 잘 비우는 일'이라는 것.
오늘은 일상의 감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세 가지 작은 원칙 컬러, 결, 그리고 흐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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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1
컬러 : 한 가지를 줄이면, 한 장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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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미감을 가진 피드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색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두세 가지 톤 안에서 움직이고, 거기에 작은 액센트가 한 방울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오래된 컬러리스트들의 룰 하나가 떠오릅니다. 60-30-10.
60은 한 장면의 전체 무드를 만드는 큰 색, 30은 그 옆을 받쳐주는 보조 색,
10은 마지막에 살짝 떨어뜨리는 한 방울의 액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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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실제로 색채학에서 이야기되는 원리와도 연결됩니다. 시각적 안정감을 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배색을 완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70 : 25 : 5 법칙에서 응용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미감을 키우는 첫 번째 연습은 '색을 줄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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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2
결 : 만지고 싶은 사진에는 두 가지 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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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의외로 '다른 두 가지 결'이 함께 있습니다.
매끈한 도자기 컵 옆에 거친 린넨 식탁보, 부드러운 캐시미어 위에 차가운 금속 시계, 포근한 모직 코트 안에 비치는 새틴 블라우스의 광택.
이런 '결의 대조'가 한 컷의 사진에 깊이를 만들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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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6FW의 런웨이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지고 싶어지는 소재들. 흥미로운 것은 이 소재들이 혼자가 아니라 대비되어 함께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결이 다른 두 가지를 한 프레임 안에 두는 것. 이 작은 디테일이 평범한 사진을 갑자기 한 폭의 그림으로 바꿔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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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3
흐름 : 좋은 피드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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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사진들이 모여 만드는 '흐름'입니다.
좋은 인스타 피드를 멀리서 그리드로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장 한 장은 평범한데, 아홉 장이 모이면 묘하게 한 권의 잡지처럼 보입니다. 핀터레스트(Pinterest)나 코스모스(cosmos)로 이미지를 서치할 때도 똑같지 않나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특별해 보이지만, 한 장 한 장은 또 달라 보이는.
비결은 단순합니다. 그 안에 하나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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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instagram @jamt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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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의 26FW 쇼도 이 원리를 가장 우아하게 보여줬습니다.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Matthieu Blazy가 가져온 키워드는 단 하나였습니다.
"패션은 애벌레이자, 동시에 나비다."
낮에는 단정한 메리노 슈트로 '지상의 애벌레'를, 밤에는 반짝이는 비드 니트로 '야행성 나비'를 그려내며
하나의 메타포가 컬렉션 전체를 묶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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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Chanel Fall 2026 Ready-to-Wear Collection _ Vogue |
▲ 이미지 출처 Chanel Fall 2026 Ready-to-Wear Collection _ V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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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리는 우리의 일상 피드에서도 똑같이 작동합니다.
여행 사진을 올릴 때 '그 도시의 한 색'만 따라가 본다거나, 일주일을 정리할 때 '한 가지 질감'으로 묶어본다거나.
좋은 큐레이션은 결국, '무엇을 보여줄까'보다 '무엇을 빼야 할까'의 문제입니다.
여백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가장 정돈된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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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것을 자주 보고, 직접 골라보고, 천천히 비교하는 시간 속에서 길러집니다.
오늘 나눈 세 가지 원칙 컬러를 줄이는 일, 다른 결을 함께 두는 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일.
세 가지를 한꺼번에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한 번의 사진에서 하나만 신경 써도, 다음 한 장은 분명 달라져 있을 거예요.
좋은 옷이 좋은 원단에서 시작되듯, 좋은 이미지는 좋은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시선은, 매일의 작은 큐레이션 속에서 단단해집니다.
오늘의 작은 영감이 다정한 한 줄로 남기를 바랍니다.
AMSM 33th Story편은 여기까지입니다. 우리 다음 호에서 만나요!
전세계의 10%가 우리의 원단을 경험하고, 같은 가치관을 나누는 그날까지 — AMSM은 계속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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