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MOTION, 움직임의 미학 (下) 안녕하세요,
이젠 정말로 봄이 오려나 봅니다. 저는 얼마 전 부산에 다녀왔는데요. 부산은 이미 봄이 시작된 듯 했습니다.
부드러운 공기와 함께, 꽃들도 이제 피어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시기에요.
새싹이 움트는 계절, 여러분도 조금 더 몸을 움직이고 계신가요?
여러분은 운동하실 때 뭐 입으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레깅스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레깅스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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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입고 있는 대부분의 운동복은 사실 ‘니트’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호에서는 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Cool Kids들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았듯이,
이번 호에서는 그 출발점부터 차근히 짚어보려 합니다.
함께 살펴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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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겨울마다 즐겨 입는 스웨터(Sweater)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를 알고 계신가요? 스웨터는 말 그대로 땀(Sweat)을 내게 만드는 것이라는 뜻에서 왔습니다.
사실 스웨터는 처음부터 땀(Sweat)을 흘리게 하는 옷에서 출발한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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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영국 어부들이 거친 바닷바람을 견디려고 입던 아주 두껍고 투박한 옷이었는데요.
스웨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미국 대학 운동선수들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조정 선수들은 훈련 중 체중 감량을 위해 일부러 땀을 내려고 이 두꺼운 옷을 입었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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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땀 흘리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대요.
하지만 점점 스포츠가 멋진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이 건강하고 열정적인 상징으로 바뀌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지금 러닝을 하며 땀 흘리는 걸 멋지게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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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의 진화는 곧 짜임(Stitch)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신축성이 좋은 립(Rib)이나 가터, 스타킹 스티치부터 보온성을 극대화한 와플과 꽈배기 무늬까지,
스웨터에 있는 예쁜 무늬들도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어요.
신축성을 좋게 하려고 촘촘하게 짜거나, 더 따뜻하게 만들려고 와플이나 꽈배기 모양으로 두툼하게 짰던 기술들이거든요.
재미있는 건, 원래 이런 옷들은 바다에서 일하는 서민들이나 어부들이 입던 옷이었다는 거예요.
페어아일, 아가일, 피셔맨, 간지(Gansey) 스웨터는 거친 바다와 현장을 누비던 서민들의 고된 노동을 지켜주던 복장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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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1920년대에 당시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던 윈저공(당시 영국 왕자)이 골프를 치러 갈 때 이 화려한 무늬의 스웨터를 입고 나타났어요.
지금으로 치면 엄청난 인플루언서가 '힙한 아이템'을 선보인 셈이죠.
노동자의 옷은 순식간에 상류층의 세련된 스포츠웨어로 전파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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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스웨터는 순식간에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셔츠 위에 겹쳐 입는 아주 깔끔하고 신사적인 스타일의 주인공이 되었답니다.
그렇게 스웨터는 다양한 레이어드 스타일에 등장하며 격식을 갖춘 스포츠 패션으로 거듭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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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열광하는 러닝코어 역시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00년 전 땀을 흘리던 선수들의 기능복에서 출발하는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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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웨어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가장 큰 혁명은 바로 ‘기계 니팅’의 발전입니다.
모든 것이 속도를 요구하는 시대에, 한 땀 한 땀의 니트는 어떻게 아직도 우리 일상에 머물고 있을까요?
그 시작은 의외로 오래되었습니다.
11세기, 노르만 왕조가 세워지며 이슬람 수예 기술이 건지(Guernsey) 섬으로 전해졌고,
이 지역에서 생산된 울 니트가 영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건지섬과 저지섬(Jersey)에서 만들어진
울 의류가 유행하면서, ‘저지’라는 이름이 의류 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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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20년대. 코코 샤넬은 남성 속옷이나 운동복에만 쓰이던 ‘저지(Jersey)’ 소재를 여성복에 도입합니다.
몸을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는 이 니트 조직은 패션계에 하나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단순한 편안함이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자유’를 제안한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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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니팅은 장인의 손을 떠나 정밀한 기계의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과거에는 손뜨개로만 가능했던 복잡한 패턴이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거친 편직기로 구현됩니다.
최근에는 봉제선 없이 한 번에 옷을 짜내는 ‘홀가먼트(Whole Garment)’ 기술 덕분에,
피부 마찰이 적은 무봉제 스포츠웨어도 가능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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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는 다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만드는 방식은 다릅니다.
먼저 스웨터처럼 구조적인 옷은 횡편으로 짜여 조직 표현이 섬세합니다.
손으로 뜨는 니팅 기술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요즘 판매되는 대부분의 도톰한 스웨터는 이 기계로 짜여진 옷이에요. 홀가먼트 기술도 이 방식에서 발전했습니다.
티셔츠처럼 부드러운 옷은 보통 환편으로 짭니다. 원통형으로 짜여 봉제선이 적고 편안합니다. 저희의 니트 원단들도 모두 환편으로 짜여진 소재에요.
탄성과 복원력이 중요한 레깅스는 경편 방식이 많습니다.
같은 니트라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옷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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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합성의 시대’라 불리는 지금의 흐름 속에서 기계 니팅은 또 한 번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니트의 유연함을 가진 하이브리드 소재가 등장하며,
기능과 포멀함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고 있습니다.
결국 니트는 단순히 부드러운 옷이 아닙니다.
우리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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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조정 선수가 땀을 흘리려 입었던 옷부터, 지금 우리가 입는 최첨단 운동복까지.
스포츠웨어의 역사는 결국 우리가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움직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새로운 계절을 맞아 가벼운 운동복을 챙겨 입으며 운동을 다짐하는 여러분!
그 옷 속에는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100년의 기술과 역사가 담겨 있답니다.
여러분이 고른 그 옷이 올봄, 기분 좋은 습관을 만드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길 바랄게요.
이번 31호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건강한 봄날 보내세요!
AMSM 31st Story는 여기까지 입니다.
우리 다음 호에서 만나요!
전세계의 10%가 우리의 원단을 경험하고,
같은 가치관을 나누는 그날까지 — AMSM은 계속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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