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져도 괜찮아, 린넨이란 이유 안녕하세요. 에이엠컴퍼니입니다.
초여름을 지나 이제 여름의 한 가운데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름, 하면 어떤 소재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하면 린넨, ‘마’ 소재를 떠올리실 거에요.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소재입니다.
쉽게 구겨지고 관리도 까다로운데, 해마다 여름이 되면 우리는 다시 린넨이 가장 먼저 생각나요.
왜 여름엔 린넨일까요?
오늘은 완벽함 너머의 아름다움, 린넨이라는 소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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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넨은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섬유 중 하나입니다.
약 6,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도 사용되었고, 당시에는 순수함과 부를 상징하는 귀한 직물로 여겨졌습니다. ‘미라’를 감싸는 천 역시도 린넨이었죠. 그만큼 신성한 의미를 가진 직물이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만드는 방식이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린넨의 원료인 아마(Flax)를 심고, 수확한 뒤 말리고, 섬유를 분리해 실을 만들고 직조하는 과정은 수천 년 전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생산 설비는 많이 현대화되었지만, 과정과 소재의 본질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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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넨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오래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린넨 섬유는 천연섬유 중에서도 강도가 높은 편이며, 물에 젖었을 때 오히려 강도가 증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분 흡수와 배출 속도가 빨라 땀이 많은 여름철에 특히 쾌적함을 유지해 줍니다.
또한 린넨 섬유는 면보다 상대적으로 단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원단과 피부 사이에 자연스럽게 공간을 만듭니다. 그래서 바람이 잘 통하고, 땀이 나도 몸에 들러붙지 않아 특유의 시원한 착용감을 만들어냅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마는 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물과 농약으로 재배가 가능하며, 식물의 대부분을 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 섬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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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린넨의 매력은 단지 일시적인 것만은 아닐 겁니다. 여전히 린넨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는 없다고 말할 수 있어요. 최근 공개되고 있는 2027SS 컬렉션에서도 여전히 린넨은 존재감을 드러내죠.
돌체앤가바나는 린넨 셋업과 쇼츠를 통해 지중해의 여유로운 리조트 무드를 표현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자연스러운 구김이 살아있는 워시드 린넨으로 힘을 뺀 우아함, 이른바 Soft Tailoring을 선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실크, 코튼, 기능성 원사와의 혼방을 통해 더욱 다양한 표정의 린넨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여름 소재가 등장했지만 린넨이 여전히 여름의 대표 소재로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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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VOGUE, Giorgio-Arma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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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VOGUE, Dolce&Gabb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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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 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탈리아 남성복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개념입니다.
16세기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궁정인(Il Cortegiano)』에서 등장한 이 단어는 쉽게 말해 "애쓴 흔적 없이 우아해 보이는 것" 을 의미합니다.
이탈리아인들이 생각하는 우아함은 완벽하게 다려진 셔츠나 빈틈없는 차림새가 아니라는 거에요.
소매를 자연스럽게 걷어 올리고, 셔츠에 생긴 주름을 굳이 감추지 않는 것이 더 고급스럽다는 의식은
아마 오히려 신경 쓰지 않음에서 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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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탈리아 남성복을 이야기할 때 린넨은 빠질 수 없습니다.
린넨은 조금만 앉아 있어도 주름이 생기고, 하루만 입어도 구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린넨의 구김을 단점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보이기도 하죠.
왜 그럴까요?
아마도 린넨의 주름은 단순한 구김이 아니라 시간이 남긴 흔적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겁니다.
햇빛 아래에서 걷고, 의자에 기대고, 바람을 맞으며 생긴 주름은 오히려 전체적인 룩에 질감을 더합니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떠올려보면 이런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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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능 있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속 올드머니의 대명사, 딕키와 그의 여자친구 마지는 린넨 셔츠와 가벼운 팬츠 차림으로 이탈리아 해안을 거닙니다. 배 위에서 햇빛을 즐기고,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그의 모습은 단순히 옷차림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처럼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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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대의 이탈리아 여름 영화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북이탈리아의 뜨거운 햇살 아래 인물들은 헐렁한 셔츠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정원을 거닐고, 아무런 목적 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영화 속에서 린넨은 그저 시원한 소재가 아니라 여름을 즐기는 인물들의 태도에 항상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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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모든 것이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보정되고, 문장은 다듬어지고, 누구든지 쉽게 실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어느 순간부터 완벽함의 기준은 이제 끝없이 올라가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은 원래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조금 서툴고, 조금 실수하고, 저마다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대체할 수 없이 그 사람을 더 고유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더 나아질 수는 있지만, 결코 완벽해질 수 없는 존재니까요.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리 두려울 게 없을지도 몰라요.
린넨도 그렇습니다.
잘 구겨지지만, 그 구김이 자연스럽고 멋있습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시 펴집니다.
그래서 구겨지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어쩌면 린넨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시원해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는 린넨에게서 단순히 완벽한 멋이 아닌, 더 자연스럽게 나 자신이 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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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린넨은 더 이상 린넨 100%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코튼과 만나면 더 부드러워지고, 레이온과 만나면 자연스러운 드레이프가 더해지며, 리사이클 원사와 만나면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담아냅니다.
with AM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린넨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성은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착용감을 더한 다양한 린넨 시리즈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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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Linen 100%
린넨 본연의 감성을 가장 순수하게 담아낸 100% 린넨 니트 소재입니다. 특유의 드라이한 터치와 자연스러운 조직감, 통기성이 뛰어나 한여름에도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자연스러운 멋이 살아나는 린넨 특유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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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A 2
Linen 55% Rayon 45%
린넨의 시원함에 레이온의 유연한 드레이프를 더한 소재입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이 특징으로, 여름철 니트웨어에 적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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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M LINEN No.103-RE
Linen 75% Recycled Polyester 25%
린넨의 내추럴한 조직감과 데님 특유의 캐주얼한 감성을 결합한 소재입니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해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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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RT No.88
Linen 70% Rayon 27% Polyurethane 3%
여름 휴양지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담아낸 린넨 소재입니다. 린넨 특유의 내추럴한 텍스처에 레이온의 부드러운 드레이프성을 더해 한층 유연한 실루엣을 완성했으며, 스판 혼방으로 활동성까지 높였습니다. 셔츠, 셋업, 원피스 등 리조트웨어부터 컨템포러리 캐주얼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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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린넨의 매력은 완성된 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여유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구겨질 수 있는 여유, 바람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다른 섬유와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유연함까지.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여름이 오면 다시 린넨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시원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완벽함이 당연해진 시대 속에서 린넨은 자연스러운 것이야말로 가장 오래 사랑받는 아름다움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의 여름에도 린넨처럼 자연스러운 멋이 넘쳐나길 응원하겠습니다. 😊
전세계의 10%가 우리의 원단을 경험하고 같은 가치관을 나눌 때까지, AMSM는 계속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AMSM은 에이엠컴퍼니가 발행하는 월간 매거진입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자연과 함께 디자인하는 에이엠컴퍼니의 2026년 6월 34th story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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