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ilhouette: 소재에서 시작되는 선 ▲ 이미지 출처 Peter Lindbergh for Mariella Burani, F/W 1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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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ilhouette: 소재에서 시작되는 선
안녕하세요, 에이엠 컴퍼니입니다.
옷이 몸에 조금만 붙어도 덥고 힘들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아우터를 챙겨 다녀야 하는 가을이 왔어요.
저는 가을 아우터를 하나 사야할 것 같아서 요즘 종종 쇼핑몰을 살피는데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아우터가 나오고 있어서 선택지가 아주 많더라구요.
저는 요즘 나에게 맞춘 '핏'이야말로 패션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허리선, 다양한 라인, 다양한 스타일이 동시에 유행하는 시대. 바지 하나만 봐도 스트레이트 핏, 스키니 핏, 오버핏까지 저마다 추구하는 핏이 다릅니다. 원하는 룩을 위해 짧고 작은 티셔츠를 고르기도 하고, 아주 큰 티셔츠를 사서 묶거나 잘라 입기도 하죠.
여러분은 어떤 핏을 추구하시나요?
옷의 실루엣은 눈에 보이는 겉면의 선이지만, 그 시작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원단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오늘은 옷의 실루엣을 결정하는 데 어떤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여기에 with AM이 소재를 개발할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을 더해, 두께와 중량, 밀도와 조직, 혼용률과 후가공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실루엣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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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이 옷의 형태를 설계한다면, 소재는 그 형태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지를 결정합니다.
이번 37호를 준비하며 살펴본 「원단 두께가 실루엣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는 두께가 서로 다른 울 원단으로 같은 테일러드 재킷을 만들어, 두께가 옷의 맞음새와 형태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에 대해 나와있는데요,
연구에 참여한 실무 패턴 전문가들은 패턴을 설계할 때 디자인과 치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원단의 두께와 스트레치, 드레이프 같은 물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제작된 재킷들의 형태를 확인했는데, 원단이 두꺼워질수록 재킷의 맞음새가 달라졌습니다.
전체 둘레와 길이의 여유량을 조정해야 했고, 특히 목너비와 가슴둘레, 진동깊이, 칼라에서 두께에 따른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차이가 '두꺼운 원단을 썼으니 옷도 두꺼워졌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단이 두꺼워지면 옷 안에서 소재 자체가 차지하는 공간도 달라집니다. 칼라와 라펠, 포켓 플랩처럼 원단과 시접이 여러 겹 겹치는 부분에서는 그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납니다. 패턴 전문가들이 두께가 달라질 때 칼라, 라펠, 포켓, 암홀까지 손봐야 한다고 답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몇 mm도 되지 않는 원단의 차이가 완성된 옷에서는 실루엣과 착용감의 차이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좋은 실루엣을 만들려면 패턴의 아웃라인, 봉제법, 부자재 등을 설계하는 것만큼, 그 실루엣에 맞는 소재를 고르는 과정도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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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테일러드 자켓
▲ 이미지 출처 Toteme |
더 두꺼운 원단을 사용한 테일러드 자켓
▲ 이미지 출처 Tote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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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2
The Anatomy of Silhouette: 실루엣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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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원단의 어떤 요소가 실루엣을 바꾸는 걸까요? 이 연구는 두께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실제 옷의 실루엣은 하나의 물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실무 전문가들도 두께와 함께 스트레치와 드레이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연구자 역시 두께에 따른 패턴 보정을 모든 부위에 똑같이 적용하기보다, 부위와 패턴의 특성에 따라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단을 고를 때 흔히 확인하는 중량, 밀도, 조직, 혼용률과 후가공은 옷의 실루엣에 어떤 차이를 만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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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L'Officiel Chi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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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께와 중량 : 옷이 차지하는 공간
먼저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두 개념, 두께와 중량이 있습니다.
두께는 원단 자체의 물리적인 두께를, 중량은 일정 면적(보통 1㎡)의 원단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두꺼운 원단이 반드시 무거운 것은 아니며, 얇더라도 촘촘하게 짜인 원단은 제법 묵직한 중량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연구에서도 원단이 두꺼워질수록 같은 재킷 패턴에서 필요한 여유량이 달라졌습니다. 두께가 달라진다는 것은 손으로 만졌을 때 도톰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옷이 몸 위에서 차지하는 공간 자체가 달라진다는 뜻이죠.
중량은 옷이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과 움직임에도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무거운 원단이라고 반드시 힘 있게 서고, 가벼운 원단이라고 반드시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왜일까요?
다음 조건인 밀도와 조직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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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밀도와 조직 : 같은 원사, 다른 형태
같은 원사를 사용하더라도 원사가 얼마나 촘촘하게 들어가 있는지에 따라 완성된 옷의 형태는 달라집니다. 밀도가 높은 원단은 형태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데 유리하고, 밀도가 낮은 원단은 주로 몸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럽게 변하는 실루엣을 만듭니다.
원사가 얽히는 방식, 즉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직, 트윌, 새틴처럼 실이 교차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원단의 표면뿐 아니라 유연함과 움직임도 달라집니다. 실을 고리처럼 엮어 만드는 니트 조직은 여기에 늘어나고 돌아오는 성질까지 더해집니다.
그래서 중량을 나타내는 숫자가 같다고 해서 옷이 되었을 때의 모습까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량이 옷의 무게를 알려준다면, 밀도와 조직은 그 무게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를 결정하는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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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혼용률과 후가공 : 같은 조직, 다른 움직임
같은 조직이라도 어떤 섬유를 썼는지에 따라 촉감과 유연성, 신축성이 달라집니다. 코튼, 울, 모달, 레이온, 나일론, 폴리에스터처럼 서로 성격이 다른 섬유를 어떤 비율로 섞느냐에 따라 원단의 움직임도 달라집니다. 스판덱스가 몇 % 들어가느냐에 따라 신축성과 복원력이 달라지고, 그에 따른 실루엣과 착용감이 달라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여기에 후가공이 더해지면 소재의 성격은 한 번 더 바뀝니다.
워싱으로 촉감과 형태감을 부드럽게 바꾸거나, 본딩으로 서로 다른 소재를 붙여 두께와 구조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코팅이나 필름 가공으로 표면에 새로운 질감과 힘을 부여하고, 링클 가공으로 평평했던 표면에 불규칙한 입체감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섬유와 혼용률이 소재의 기본 성질을 만든다면, 후가공은 그 성질을 조정하고 새로운 특징을 더하는 과정인 셈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실루엣을 두고 "이 원단은 100g/㎡이니까 가볍게 흐른다", "나일론 100%니까 이런 형태가 나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두께와 중량, 밀도와 조직, 혼용률과 후가공.
이 조건들은 따로 작용하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가 보는 옷의 최종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볼까요? 원단의 스펙에서 실루엣을 예상하는 대신, 원하는 실루엣에서부터 원단을 고른다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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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선, 또렷한 선, 볼륨감 있는 형태, 몸을 따라가는 라인. with AM이 네 가지 실루엣에 맞춰 소재를 골라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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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ID — 흐르는 실루엣
몸의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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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탈새틴 PETAL SATIN SATIN / RE-POLY 100% / 213g 감량가공으로 원단의 밀도를 섬세하게 조절해 실크처럼 부드러운 터치를 구현했습니다. 새틴 조직 특유의 은은한 광택과 뛰어난 드레이프성으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만들며,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한 지속가능 소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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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LYN SINGLE / MODAL 92% SPAN 8% / 200g 프리미엄 모달에 취화 가공과 샌드워싱을 더해 세밀한 조직감과 부드러운 터치를 완성했습니다. 우수한 드레이프성으로 몸에 감기듯 흐르는 실루엣을 표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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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UCTURED — 형태가 살아있는 실루엣
직선과 아웃라인이 또렷하게 유지되는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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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PRADA TWILL / RE-NYLON 100% / 233g 탄탄한 트윌 조직이 힘 있는 실루엣을 잡아주면서도, 부드러운 터치감과 은은한 광택을 함께 지녔습니다. 발수 가공으로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어, 아우터부터 팬츠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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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셜2 ESSENTIAL2 HEAVY ZURRY / COTTON 100% / 840g 탄탄한 밀도감을 가진 헤비쯔리로, 단단한 터치감이 힘 있는 실루엣을 만듭니다. 고중량 덕분에 일반적인 쯔리보다 축률이 안정적이라 형태가 오래 유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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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INOUS — 볼륨을 만드는 실루엣
몸과 옷 사이에 공간을 만들며 입체적인 형태를 표현하는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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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ZEN PLAIN / RE-NYLON 100% / 107–112g 가볍지만 힘 있고 바스락거리는 터치감으로 몸에서 한 걸음 떨어진 볼륨을 만듭니다. 보는 각도와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투톤 효과가 있고, 구김이 잘 가지 않아 관리도 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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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폼 SOFT FOAM SCUBA / RAYON 74% POLY 19% SPAN 7% / 440g 레이온과 폴리 기반의 더블니트 조직이 탄성 있는 핸드필과 매끄러운 표면을 만듭니다. 뛰어난 신축성과 복원력으로 볼륨감 있는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필링 발생을 최소화해 오래도록 깔끔한 외관을 지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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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TED — 몸의 선을 따라가는 실루엣
신축성과 회복력을 활용해 몸을 감싸는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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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맥스라인 ULMAX LINE 3×3 RIB / 폴리·면·모달·레이온·울·텐셀·스판 혼방 / 380g 자연스러운 슬럽 원사로 편직한 입체적인 립 조직이 몸의 선을 따라 부드럽게 감쌉니다. 여러 섬유를 섬세하게 혼방해 포근한 터치를 완성했으며, 스판 혼방으로 신축성과 복원력이 우수하고 주름이 잘 가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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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골지40 YOUR RIB 40 2×1 RIB / COTTON 95% SPAN 5% / 380g 입체감 있는 2×1 립 조직에 크레오라® 스판을 더해 탄력감과 신축성이 뛰어납니다.
탄탄한 밀도감 덕분에 몸에 밀착되면서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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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본 것처럼, 같은 디자인이라도 어떤 소재를 만나느냐에 따라 옷은 전혀 다른 실루엣이 됩니다. 두께와 밀도, 조직과 섬유의 작은 차이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선을 만들어내죠.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실루엣은 사실 원단의 안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매일의 일상 속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한 올, 한 올 짜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으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오늘의 짜임이 결국 우리의 겉모습, 우리만의 실루엣이 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AM컴퍼니는 그래서 오늘도 조금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그리고 소재를 충실히 짜보려 합니다. 여러분의 가을도 안에서부터 차곡차곡 짜인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완성되어 가길 응원하겠습니다. :))
전세계의 10%가 우리의 원단을 경험하고 같은 가치관을 나눌 때까지, AMSM는 계속됩니다.
AMSM은 에이엠컴퍼니가 발행하는 월간 매거진입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자연과 함께 디자인하는 에이엠컴퍼니의 37th story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참고 연구: 「원단 두께가 실루엣에 미치는 영향(원단 두께가 실제 및 가상의복의 맞음새에 미치는 영향 비교분석)」 __이나래,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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